美 "김정은, 화해의 올리브 가지와 날카로운 가시 함께 내밀었다"

입력 2019-01-01 18:57  

외신·전문가 '김정은 신년사' 반응

美언론 "새로운 길 모색"에 주목
中언론 "美와 대화 지속"에 방점



[ 주용석/강동균 기자 ]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신년사가 발표되기 7분 전쯤 트위터에 올린 새해 인사에서 북핵 협상과 관련해 “로켓과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고 있고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기존 태도를 반복했다.

미 언론들은 김정은 신년사 중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미국에 ‘우리의 인내를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AP통신은 ‘김정은은 트럼프와 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한을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 및 전략자산의 한국 배치 중단 등을 요구한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온 전략’을 함께 구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김정은의 메시지는 간단하다”며 “워싱턴, 서울과 비핵화 대화를 계속하되 대가로 제재 완화를 받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화해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와 아주 날카로운 가시를 함께 내민 것”이라고 비유했다.

반면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신년사는 그의 기존 입장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복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행정부 인사들과 갈라놓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또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 의향과 제재 완화 추진, 남북한 관계 진전을 통해 한·미 간 균열을 시도했다”며 “현재의 외교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양보나 새로운 제안에 대한 징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워싱턴이 평양에 압력을 지속한다면 북한이 대량 파괴무기를 추구하는 길로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북한이 한국, 미국과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한 데 비중을 둬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며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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